오블완 토픽은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이다.
처음으로 떠올린 건 아마도 내 이름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모두 이름을 제일 많이 듣고 살아가지 않을까? 올해도 그랬다면 친구가 있다는 것이고 성공한 인생 같다.
하지만 나는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내 이름보다 아마 사랑해 였을 거다.
남친과 22살을 같이 보내면서 거의 떨어져 있던 적이 없었고.. 서울에서 전주로 이사오는 한 번의 변화를 겪었을 때도 외롭지 않고 내가 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건 사랑 덕분이었기 때문에
나는 나의 스물 둘을 사랑과 낭만으로 가득찬 한 해였다고 기억한다.
같이 빨래를 하던 일, 자취방에서 요리를 하고 장을 보던 일.. 새벽에 나가서 산책을 하던 일 내가 혼자였으면 하지 못했던 일들을 같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안다.
그래서 나는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사랑해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요즘 남친과 데이트를 할 때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이라 여겼다. 특히 뜻깊은 시간을 보냈던 곳 중 하나가 전주에서 본 느린 우체통이었다.

여기는 기본 정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로 방명록을 쓰면 우편을 준다. 누구든 상관 없이 어디든, 해외까지도 쓸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편지
작성하면서 올해를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다. 남친에게 쓰는거라 과거보단 미래에 더 집중 했고, 편지 내용은 아쉬웠지만 지나갔던 오늘을 추억하는게 좋았다.
이렇게 넣으면 100일 뒤에 내가 적은 주소로 발송된다. 이 편지를 잊을 때쯤 다시 오겠지? 싶었다. 이걸 적는 순간에 나는 3개월 뒤쯤은 무엇을 이루고 있을까 생각하는 것도 재밌었고

만약 우리가 헤어지면 3개월 뒤쯤에 이 편지를 보고 울겠지?라는 생각도 했다. 웃음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헤어지진 않을거란 생각에 농담삼아 이야기 한 거지만,
아마 100일 뒤 받는 편지에 사랑해라는 단어가 적혀있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아니 거의 확신한다. 그럼 나는 내년에도 사랑해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듣고 보고 살 거 같다. 행복한 일이다.
느린 우체통을 한 번 더 써보고 싶었다. 이번엔 내가 받은 사랑들을 다른 사람에게 깜짝선물로 나눠주고 싶다. 엄마에게, 친구에게, 할머니에게 등
편지란 힘은 옛날부터 대단한 거 같다. 정성과 사랑이 고스란히 필체에 적혀서 나타나니까
만약 시간이 난다면 한 번 가보는게 어떨까? 누구에게나 공짜니까.. 편지의 내용이 궁금하면 100일을 꾹 참으면 된다. 아니면 깜짝 놀랄 그 사람의 반응을 상상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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