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을 끝마치기 너무 아쉽지만, 21일간 글을 써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 오블완을 가볍게 시작했지만,
티스토리 챌린지를 발견하고, 글을 쓸 때 처음에는 솔직히 비장했다. 완벽하게 써내야지. 좋은 상품 받아야지. 다들 처음 시작할 때 흔히 하는 생각이라 본다. 완벽하려고 했고, 글을 쓸 때마다 압박감이 실제로 느껴질때도 많았지만, 주저 없이 주절거리는 한 사람처럼 글을 썼다. 그래서 두서 없기도 했고, 글을 쓰는 시간이 촉박해 내 기준 미완성인 글도 많았지만, 완료를 눌렀다. 그렇게 하루에 한 포스팅을 하는 게 쌓여서 21일이 되었다. 21개의 나만의 포스팅이 생겨난 것이다.
주제도 각양각색하고, 컨셉도 일관되지 않지만, 와.. 이렇게 많이 썼다고? 하는 생각에 마냥 기분이 좋다. 11월 초반에 나 여기 티스토리 챌린지 오블완 해볼래! 라는 가벼운 마음에서, 오늘도 블로그를 써야하네. 또 어떤 걸 쓸까? 주제는 뭐가 좋을까? 생각을 하면서 더 깊게 애정이 생겼다. 주제에 대해 남친과도 많이 이야기를 해보게 되기도 하고, 오늘 내가 할 일 중 하나로 명확한 퀘스트가 생겨난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 나를 알게 된 글의 힘
글의 힘이라는 게 생각보다 대단하다는 걸 알았다. 내가 블로그에 적었던 wish 리스트 중에 벌써 몇 개를 성공했다. 오블완 성공한 일, 48kg까지 뺀 일, 예쁜 눈바디 만든 일, 하루에 긍정정인 생각 하는 일, 남친과 사진으로 우리의 예쁜 일상을 남기는 일, 운동을 강박적으로 하지 않는 일, 원하는 책 2권 중 벌써 스페인에 관한 책을 사서 읽고 있다. 이뤄진 건 극히 일부지만 엄청난 걸 해낸 기분이다.
많은 사람이 공감을 해주기도 하고, 내가 겪었던 경험의 글이 소수에게 노출되기라도 하는게 신나는 일임을 알았다. 나 또한 티스토리를 통해 내 주변의 맛집 정보도 많이 알아냈다. 맛집을 찾는 꿀팁을 티스토리가 상단바에 올려줬을 때 얼마나 뿌듯했던지.. 글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일을 정리해 내는 것, 추상적인 감정들을 시각화 시켜 나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일, 딱히 이뤄지지 않더라도 언젠간 한 번은 이뤄질 거라는 소망 등 불완전한 글들이 쌓여 내 과거를 만든다.
티스토리 오블완을 참여하며 내가 하나에 깊게 고민하는 시간이 없다는 걸 많이 깨달았고, 글을 쓰며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블로그로 하루 퀘스트를 깨는데 집중하면서, 나에게는 규칙과 미래를 그리는 일이 잦아졌다. 아직 미완성이고, 스케치를 그려가는 중이지만 뭐 어떤가.. 나는 오늘 21개의 포스팅을 완벽하게 끝냈는데. 티스토리 덕분에 나는 내가 애정하는 아이템을 많이 알았고, 나의 생활은 어떤 규칙이 있고, 내가 느끼는 불완전한 감정은 무엇인지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 오블완은 끝나지 않은 퀘스트
처음에 오블완 챌린지를 할 때 사람들이 많이들 티스토리의 글의 질이 낮아질 거라는 비판하는 글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 많이 유입될 수록 사람들이 자신을 되돌아 보는 글을 쓸 것이고, 더 성장하는 자신을 보면서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붙잡는 글을 쓰면서 포스팅하는 글도 소중하다.
인생도 미완성이니 괜찮다. 블로그의 수많은 글들이 포스팅 되는 알림마냥 흘러가는 게 좋다. 다만 내가 내일 뭘 해야하는지 명확하게 아는 것만이 오늘을 사는 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일의 나는 어떤 방법으로 어떤 삶을 사는 게 좋을지를 계속 고민하면서 글을 쓰고, 그 조차 귀찮다면 일기를 쓰고, 짤막한 글이라도 남기는 것으로 오늘을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안한다.
오블완 챌린지가 끝나는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는 나만의 퀘스트 대로 오블완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오늘은 또 뭘쓸까 고민하면서 블로그에 들어오는 게 재밌고, 또 어떤 블로그 글들이 나에게 정보를 줄지 기대되기 때문에.. 티스토리를 자주 애용할 거 같다. 이 글을 끝까지 보고 있다면 자신도 짤막한 글 하나를 포스팅 해보는게 좋을 듯 싶다. 누군가에겐 정보가 될지도, 내가 어떤 사람일지 알게 될지도 모르니까
'일상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리] 집에서 연어 오차즈케 만들어먹기 (2) | 2024.11.29 |
---|---|
[일기] 전주 느린 우체통으로 편지 써보기 (2) | 2024.11.28 |
[일상] 민감성이 추천하는 기초화장품 꿀템 소개 (56) | 2024.11.25 |
[일상] N번째 구입한 공부할 때 쓰는 꿀템 소개 (23) | 2024.11.21 |
[요리] 토마토랑 계란으로 만드는 두끼 식단 (5) | 2024.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