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가 포함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읽었으면 좋았을 법한 소설을 이제야 읽는다니 나름 아쉬웠다.
나는 이 책을 먼저 읽기 전, 조예은 작가가 호러 소설을 쓴다는 것을 칵테일, 러브, 좀비를 읽고서 알게 되었다.
책을 읽고 생각치 못한 부분을 물음을 가지며 더 깊게 생각하고, 소설 속 주인공의 감정 이입을 통해 나는 그 상황에 닥쳐 있다면 어떤 방법과 선택을 할까? 추리를 하며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단편집 중, 오버킬 나이프, 나이프가 제일 와닿았던 작품 중 하나였는데, 과거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것과 나도 아마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서 내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후회를 되돌아보게 되는 뜻깊은 책이었다.
따라서 조예은 작가가 쓴 입 속 지느러미도 나의 어떤 부분을 일깨워줄까? 생각하며 읽었던 책 중 하나였다.
입 속 지느러미를 읽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낭만이란 무엇인가? 였다.
깊은 심해의 끝의 비밀을 들춰보고 살아가는 선형의 이야기가 부럽기도 했고, 또한 나는 어떤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가지는 책이었다.
이 책은 음악을 좋아하는 선형이, 밴드모임에서 보컬인 경주의 목소리에 빠지게 되고 작곡을 하게 되는데 스물 초의 낭만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치룬 선형의 스물 중반을 그려낸 이야기다. 이때 삼촌이 죽게 되면서, 낡은 건물에서 인어 피니를 만나게 되는데, 선형은 피니의 목소리를 더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인어는 사람을 홀리고, 잡아먹은 뒤, 목소리를 되찾아 노래를 한다. 그 노래를 듣기 위해 삼촌도 피니에게 물어뜯겼으며, 선형은 작곡 파일을 넘기라는 반협박을 하던 경주와 다툼 끝에 선형의 충동으로 경주는 피니에게 먹잇감이 되어버린다. 피니의 목소리를 다른 곳에 넘겨주기 싫어 깊은 바다에 방생 해버리는 이야기다.
여기서 와닿던 부분은 바로, 장 사장이 선형의 입장을 대비해 서술하려는 부분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을 계속 생각하다보면, 다 상관없어진다는 부분이었다.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끝내 알 수 없을테니까 모든 존재는 결국 미지의 영역이니까.. 어차피 이해하지 못할 사람을 왜 계속 생각할까? 그게 바로 좋아하니까. 그게 전부다 라고 생각했다.
인어와 사랑에 빠진 선형은, 인어 피니가 아닌, 피니의 목소리를 사랑했다. 이기적이었다. 하지만 헌신적이었다.
선형의 낭만의 끝자락은 인어로 끝났다. 추구했던 낭만 또한 자신이 만들었던 노래를 사랑했고, 자신이 만든 노래를 피니에게 부르게 함으로써 정점에 달한 아름다운 소리로 자신의 노래를 맛보았다.
어쩌면 선형이 낭만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그 낭만을 품고 살아가는데에 대한 성취감을 만났기 때문일까?
욕심의 끝이 낭만을 위한 성취감이라고 볼 수 있을까? 무언갈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생각없이 그 대상에게 깊게 몰두한 적이 없는 나는 이런 선형이 부러웠고, 그런 낭만을 찾기 위해 노력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쓰고, 세상을 알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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